사이키델릭 록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록이 정치적 경향을 드러내고 있던 것과 달리 영국의 그룹들은 록의 음악성을 향한 끝없는 탐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술적 전통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BLUES를 혼합시켜 나갔고, 그 속에서 '악기예술의 진수'를 캐내는데 열중했다. CREAM 은 그 가운데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CREAM 은 YARDBIRDS와 함께 WHITE BLUES를 체계화한 그룹이다. 이들의 모든 음악적 발상은 그러한 BLUES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 때문에 이들의 하드락 사운드는 블루노트 팬타토닉이 정석적으로 활용되는 리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타의 신' ERIC CLAPTON '드럼의 마왕' GINGER BAKER '베이스의 귀재' JACK BRUCE 는 67년 악기연주에 관한 한 자신들이 지상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 그룹을 결성하였다.
그들은 유명그룹 출신의 명 연주자 집단이라는 록 사상 최초의 '수퍼 그룹'답게 스튜디오가 아닌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빠르고 즉흥적인 연주실력을 뽐냈다. CREAM은 곧바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팝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베이시스트인 JACK BRUCE 는 베이스 연주에 있어서 소위 HEAVY RIFF라고 하는 반복적인 악절 즉 OSTINATO 를 사용하는 연주 기법을 확립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리드 악절의 연주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베이스악기를 그 딱딱한 리듬적 역할의 테두리로부터 해방시켰던 것이다.
GINGER BAKER 는 록음악에 긴 드럼 솔로를 도입하였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이것이 특히 공연에서 하나의 필수적인 형태가 되었다.
ERIC CLAPTON은 그의 기타 연주로써 수퍼스타의 명성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CREAM 해체 후에도 수년간 계속되었다. 그들은 BLUES ROCK에 JAZZ를 도입한 진보적인 록을 선보이면서 한편으로는 헤비메틀 최초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7년 이후 CREAM의 수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추종자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WHEELS OF FIRE] 는 그들의 마지막 앨범으로 전작 [DISRAELI GEARS]와 함께 LED ZEPPELIN 을 위시한 무수한 그룹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해준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만큼은 들려주지 못했지만,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연주의 충격을 이 음반에서 전달 해주고 있다.
더블인 이 앨범의 한 장은 스튜디오이고 다른 한 장은 샌프란시스코 FILLMORE 공연장의 실황을 담았다.
스튜디오 앨범은 POP적인 성향을 끼워 넣어 상업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곡인 'WHITE ROOM'은 BLUES, ROCK 그리고 POP 이 절충된 완벽한 예이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챠트 TOP 10에 랭크되는 히트를 기록했다.
'THOSE WERE THE DAYS'와 'BORN UNDER A BAD SIGN'도 POP적인 색채가 엿보이고 있다. 록의 곡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과시하려는 듯 'PRESSED RAT AND WARTHOG'은 이색적인 사이키델릭 록이었고 'AS YOU SAID'는 무드 있는 테크노 록이었다.
연주의 도사들답지 않게 테크노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을 평가 절하하는 팝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헤비메틀로서 보다 순수한 [DISRAELI GEARS]에 찬사를 돌리기도 한다.
다른 한 장은 실황 앨범으로써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CROSS ROADS'가 첫 곡이다. 이 곡은 ERIC CLAPTON의 기타연주뿐아니라 JACK BRUCE의 베이스 연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베이스 솔로를 방불케 한다. 이 곡은 공연 때의 JACK BRUCE 실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SPOONFUL'과 'TRAIN TIME'은 ERIC CLAPTON의 기타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TOAD'는 GINGER BAKER의 역시 10분이 넘는 드럼솔로가 압권이다. 도저히 멈춰질 것 같지 않은 GINGER BAKER 의 드럼솔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이렇듯 총 4곡의 실황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들 연주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언제나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는 ERIC CLAPTON 이지만 여기서 그는 기타야말로 베토벤의 표현처럼 '미니 오케스트라'임을 증명했다.
GINGER BAKER의 절묘하고 즉흥적인 드럼은 '드럼의 마왕'이라는 별명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베이스가 '도사'의 손에 들어가면 어떤 연주가 전개되는가를 이 실황 앨범에서 JACK BRUCE가 확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CREAM에 천재적이고 짙은 BLUES 색깔을 가진 보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들 음악엔 그들 나름대로의 목소리가 어울렸다고 생각은 하나,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
지금도 많은 BLUES 밴드들이 이들의 음악을 연주하고 이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추종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 CREAM은 역시 최고의 그룹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